포수 보크라는 글에 몇자 남기겠습니다.
1. 포수 보크라는 표현보다는 스퀴즈 상황에서의 포수 인터페어라는 표현이 더 맞을 듯 합니다. 7.07항은 스퀴즈 상황이라는 특별한 상황을 강조해서 한번 더 언급한 것이지 없어도 큰 문제가 없는 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6.08항에서 인터페어를 정의하고 있고, 글에서도 적어주신 7.04 (d)항에서 '주자가 도루를 시도했을 때 타자가 포수나 야수로부터 방해를 받았을 경우 주자의 안전한 진루권을 보장한다.' 는 내용만 가지고도 7.07항의 모든 내용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즉 타자가 타격하기 전에 포수나 다른 야수가 공을 갖지 않은 채 본루 위 또는 그 앞으로 나오거나 타자나 타자의 방망이를 건드렸을 경우에는 6.08항에 의해 인터페어가 선언되어 타자는 1루까지 안전진루권을 가지게 되는 것이고. 또한 이때 루상에 주자가 있었고, 주자가 도루를 시도했다면, 7.04(d) 항에 의해 그 주자는 안전한 진루권을 보장받게 되는 것입니다. 굳이 이렇게 집고 넘어가는 이유는 앞서 쓰신 글에도 나왔지만 이 상황이 보크와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만약 보크라면, 주자의 도루 의사와는 관계없이 모든 주자는 한루씩 진루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룰에서는 도루의 의사를 보인 주자의 도루만 인정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보크라는 표현을 사용하면 안되는 이유입니다. 룰북을 자세히 읽어보면, ' [주2] 타격방해와 보크가 동시에 일어나지도 않았고, “포수가 공을 갖지 않고 본루 위 또는 그 앞에 나가면 보크가 된다”는 조항이 없는데도 여기서 보크란 용어가 사용되고 있는 것은 본루를 노린 3루주자에게 본루를 허용하기 위하여 편의상 만들어진 것에 불과한 것으로 해석하여야 한다.' 는 내용이 있습니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보크와는 다른 개념이므로 혼돈하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또한 위 룰은 꼭 주자 3루에 스퀴즈 상황에서만 적용되는 룰은 아닙니다.
만약, 주자 1루 상황에서 1루 주자가 도루를 했고, 포수가 도루 저지를 위해 본루 위로 공이 지나가 전에 볼을 가로챘다면, 인터페어로 타자주자는 1루 안전진루권을, 도루를 시도한 1루 주자는 2루로의 안전진루권이 보장됩니다. 사회인 야구에서는 오히려 스퀴즈 상황 보다는 이런상황이 더 많이 발생하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2. 굳이 포수 보크라는 이름을 붙이자면 보크 규정에도 언급되어져 있는 8.05 (I) 고의4구를 진행 중인 투수가 포수석 밖에 나가 있는 포수에게 투구하였을 경우, 가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이경우도 포수석 밖에 있는 포수에게 던진 투수의 보크가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때 포수는 포수석 안에 두발이 모두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한발만 있어도 된다고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아 굳이 지적했습니다. 여기서 이 규정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위의 인터페어 상황과 포수석을 벗어나 발생한 보크가 무관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상황인 포수가 공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로 본루 위 또는 그 앞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 포수석을 벗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앞서 예로 든 사례를 조금 수정해 보겠습니다.
#사례
7회초 2아웃 1대1 동점상황. 공격팀의 발빠른 주자가 2루와 3루에 있습니다.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1볼에서 투수가 와인드업으로 피칭에 들어가자 공격팀의 3루주자가 과감하게 홈스틸을 시도합니다. 이때 투수는 피칭동작을 멈추지않고 투구를 했고 포수는 빠르게 일어나 홈플레이트 앞으로 뛰어나가며 공을 잡아 홈으로 쇄도하는 3루주자가 홈플레이트에 도착하기 이전에 태그했습니다. 그러나 왠일인지 심판은 득점을 인정했고 경기는 공격팀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왜일까요?
우선 상황을 맞추기 위해 7회말을 7회초로 수정했습니다.
이 사례에서 포수는 투수가 공을 놓기 전에 홈플레이트 앞으로 뛰어갔다는 내용이 추가 된다면... 심판은 어떤 판정을 내려야 할까요?
보크이기 때문에 3루 주자의 득점만 인정해야 할까요?
아니면 인터페어상황에 3루주자가 도루를 시도했기 때문에 3루주자 득점을 인정하고 타자주자의 진루도 인정해야 할까요?
한번 생각해 볼 만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
<김상헌 춘천시야구연합회 기록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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