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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부 교차출전 허용안에 대한 반론과 그에 대한 답변

트러스트 미 2013. 12. 17. 15:40

박인환 전 기획이사가 지난16일 필자가 호반리그 홈페이지에 올린 조건부 교차출전 허용안에 대한 반론을 남겼다. 교차출전과 관련해 필자의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고 바로 답글을 하고 싶었으나, 내용이 길어질 것 같아 블로그에 아래와 같이 문답식으로 먼저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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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 전 이제 기획이사도 아니니 연합회의 답변이 아님을 먼저 밝히며 이무헌님께서 의견을 제시한 것이므로 저 또한 그에 대한 개인적인 반대의견을 내는 것임을 먼저 밝힙니다.

교차출전을 처음으로 로컬룰이라는 포장으로 시행하게 된 이유는 몇 년전에 춘천시야구연합회에 소속되지 않았던 리그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토요리그를 만들며 팀 수 부족으로 임시방편식으로 만들었던 제도입니다. 하지만 이는 교차출전이라는 그럴듯한 명칭으로 포장된 이중등록이라 그간 이에대한 분분한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무헌=>교차출전의 허용은 임시방편식으로 만들었던 제도에 따른 것이 아닙니다. 이는 개인이 (같은 리그가 아닌 리그의) 다른 팀에서 뛰고자 하는 것을 막을 명분이 사실상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죠. 다만, 어느 한 팀에 야구를 상대적으로 잘하는 선수들이 몰리면서 팀 간 전력불균형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났고 이후 그러한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제가 제시한 안을 포함한 여러 가지 조정안이 나왔던 것이지, 마치 허용이 안 되던 것을 허용했던 것은 아니었음을 밝힙니다.

 

 

박인환=>실제로 대회를 치르는 그 어떤 단체도 이중등록을 허용하는 곳이 없으며 종목 또한 없습니다.

이무헌=>박인환님이 말한 대회에서 이중등록을 허용하는 곳이 없다는 것에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원주시 야구연합회의 경우에는 한 사람이 다른 리그에서는 상관없이 토요일과 일요일 교차출전이 허용되고 있는데 그것은 어떻게 설명하실 건가요?

박인환 님이 말한 이중등록 불허는 같은 대회(또는 같은 리그)의 경우에는 춘천도 똑같습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교차출전을 허용한다고 해도 같은 토요리그 또는 같은 일요리그 내 소속리그(의암호, 춘천호, 소양호) 내에서는 이중등록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제가 제시한 안을 잘 보면 토너먼트 대회를 치를 경우에는 원소속팀으로만 뛸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한 대회에 이중등록을 허용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게 됩니다.

 

 

박인환=>저도 2부에서 야구를 하고있는 사람으로서 2부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폐지의 처지에 놓인것에 대해 가슴아프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 그 원인을 교차출전 금지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대부분이 그렇진 않을테지만 성적을 추구하는 경향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는 억지로 끼워맞춰 2부를 유지하는것보다 사회체육의 한 종목인 야구의 실력향상을 위한 방안을 생각해야 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무헌=>2부의 침체 원인이 교차출전 금지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동의합니다. 하지만, 교차출전을 전면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원소속팀을 유지하면서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경우의 상황이, 이를 불허했을 때의 상황보다 활성화에 더 기여할 수 있다면 이는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억지로 끼워맞춰 2부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지 않고, 2부 팀들이 최소한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요건을 마련해주기 위한 방안으로 바라본다면 조건부 허용은 그리 나쁜 제안이 아닐 것이라 생각됩니다.


 

박인환=>그리고 위에서 언급하신 1,2항은 그것을 체크하고 확인하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며 이사중에 한사람이 맡아서 해야할 일일텐데 봉사하는 이사들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무헌=> 체크하고 확인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수 있지만, 그리 어려운 일 또한 아닙니다. 이러한 조건부 교차출전을 허용하는 상황에선 우선 각 팀의 원소속팀 선수와 교차등록선수 현황에 대한 데이터베이스화를 하게 될 것이고, 경기 전 각 팀의 코칭스태프가 이를 온라인을 통해 확인하는 정도의 수고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이사 등에게는 그 노력에 대한 활동비는 반드시 지급해야 하지요.

 

 

박인환=>이무헌님께서도 이사를 하신 경험이 있으셔서 잘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사회인야구에서 발생하는 많은 일들에 대해 쥐고 흔든다거나 하는 생각을 혹은 권한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의견을 제시하거나 모으시는 분들은 없습니다. 다 좋은 방향을 생각하고 고민하지요.

님께서 생각하시거나 추구하시는 방향과 맞지않는 결과가 나와서 유감스러우실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규정에 나와있는 절차대로 진행된 일에대한 불만스러운 의견이 늘 이사직을 수행함에 있어서 불편하기는 했네요. 뭐 이젠 이사가 아니라서 그렇진 않지만요 ㅋ.

아무튼 이 글은 제 개인적인 생각이며 교차출전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생각이라 여겨주시길 바랍니다.

이무헌=> 저는 제 생각과 다르기 때문에만 이같은 내용을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원문에 밝혔듯이 교차출전(이중등록)을 조건부로 허용하자는 의견이 오히려 이중등록 불허의 의견과 같거나 혹은 많았음에도, 오로지 집행부가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출석대의원 2/3의 엄격한 요건에 밀려 안건으로 올라가지 않았다는 점이 매우 아쉽고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같은 상황대로라면 집행부가 하자는 쪽으로만 유도된다는 것이죠.

집행부가 제안한 것은 다수결에 따르고, 대의원이 제안하려고 하는 것은 2/3의 동의를 얻은 후 다시 다수결을 따라야 한다는 이러한 제도는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이같은 정관 내용은 수정돼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제 소견이 박인환님의 생각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았지만, 야구를 사랑하고 야구를 통해 인생의 즐거움을 나누려고 하는 마음은 같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가감없이 나누면서 하나의 마음이 되기를 기도하며, 야구장에서 웃는 얼굴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