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자가 참가중인 2012 봉황기전국사회인야구대회에서는 매우 의미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우승한 B팀의 한 선수가 부정선수인 것이 밝혀져 해당 팀은 몰수패가 됐고 결정 이전에 그 팀과 경기를 가졌던 필자의 소속팀 YJ클린쳐스와 뉴에라베이스볼 팀은 26일 본선진출을 위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번 사례에서 필자는 대회운영진의 신속하고 전문적인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대회운영진은 부정선수 제소가 이뤄진 뒤 2주가 지나는 동안 구조적이고 조직적인 협의를 거친 결과가 아닌 한 운영위원장 개인의 판단을 근거로 '문제가 없다'고 정해 놓은 뒤 오히려 합리적으로 제소한 팀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해당 팀의 다음 경기를 진행시켰다.
이로 인해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고 결국 장문의 제소내용을 대회 홈페이지에 공론화하고 핫이슈가 된 이후에라야 결국 주최측에서 직접 나서 회의를 거쳤고 소장(?)을 면밀히 살핀 변호사의 자문 이후 결국 B팀은 몰수패를 당했다.
사실 이같은 몰수패 결론은 제소 내용을 볼 때 상식적인 선에서도 이미 예상된 일이었지만, 운영위원장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인해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가 소비됐고 결국, 대회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 대회는 당초부터 순수 사회인야구인들의 축제의 장을 만들기 위해 연합팀이나 용병(?)의 출전을 금지시켰고 그 근거를 규정으로 정해뒀지만 이 규정의 해석이 운영진에서 합리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는 어떠한 방향으로 대회가 진행되고 망가질 수 있는지 확실하게 확인된 셈이다.
상금이 1,000만원이나 되는 큰 규모라서 인지는 몰라도 교묘히 규정의 틈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는 행위를 정당하게 제지하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뉴에라베이스볼과 YJ클린쳐스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 춘천시야구연합/협회가 충분히 참고해야 할 만한 사례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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