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사회인야구팀은 소속팀 투수의 구속과 컨트롤을 모두 만족시키는 방법이 가장 큰 고민일 것이다. 투수의 훈련에 사격훈련의 '영점조정'이론을 적용하면 어떨까?. 사진은 지난해 홍천서 열린 도민생활체전의 춘천시 야구대표 심상완 선수의 투구모습.
필자는 사회인야구 경력 13년간 선수출신이 아닌 동호인으로서 시속 130km를 넘는 투수를 본 적이 없다.
시속 130km를 넘어서 깜짝 놀라 확인해보면 영락없는 선출이었다.
과연 사회인야구 투수로서 시속 130km를 던지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 하고 고민한 적은 있지만 꼭 필요한 구속은 아니라는 점은 대부분의 사회인야구인들이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사회인야구 3부(비선출) 가운데 에이스급은 각 시도의 리그마다 차이가 있지만 120km 정도의 구속에 컨트롤 능력을 갖춘 동호인들의 몫이다.
시속 120km 안팍이면 선출이 아닌 타자들이 직구를 알고 타격을 해도 안타를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고 게다가 변화구를 갖췄다면 투수의 피안타율은 더욱 낮아진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각 팀들은 우선 구속이 빠른 선수들 위주로 투수로 키우고 있다.
그러나 구속이 빨라 투수로 키우기로 한 뒤에는 오히려 속도를 낮춰 컨트롤을 잡으라는 권유를 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이는 최고구속으로 던지면 컨트롤이 잘 안되고, 컨트롤이 안되면 공격팀과 수비팀 모두 흥미(?)를 잃어버리는 시합이 되기 때문이겠지만, 그렇다면 차라리 구속이 빨라 등판시키는 투수 보다는 컨트롤 위주의 투수를 과감히 기용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사격훈련에서는 영점조정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는 정확한 사격자세와 함께 호흡을 멈추고 사격하여 탄착군이 한 곳에 집중되도록 한 후 가늠자와 가늠쇠의 조절을 통해 목표의 한 가운데로 탄착군인 형성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투수의 경우에도 이러한 훈련방식이 필요하다.
즉, 투수는 안정된 투구자세와 함께 가장 빠른 구속으로 어느 한 곳의 구(球)착군(?)이 형성되도록 하고 난 후 릴리스 포인트, 스타라이드 거리, 허리의 회전속도, 스냅의 속도, 그립 등을 조금씩 손보며 구착군을 스트라이크존으로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정반대가 되어 스트라이크 존으로 던지기 위해 구속을 줄이는 것은 어쩌면 사격에서 목표의 한 가운데로 탄환이 갔지만 목표물을 뚫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회인야구인이라면 투구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기본은 팔꿈치가 어깨보다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점과 상하체의 발란스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만일 이러한 기본적인 투구자세만 갖추고 그냥 던져본 구속이 120km가 넘는 선수를 발견했다면,
빨리 투입하고 싶다는 욕심을 버리고 수개월간 꾸준히 '영점조정 이론'을 적용한 훈련을 통해 에이스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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